뇌과학자들은 아이의 뇌를 '가능성이 꿈틀거리는 원시림'에 비유한다. 이 원시림의 대부분은 베일에 싸여 있지만 밝혀진 사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오감을 통한 다양한 경험이 뇌의 신경세포 연결 구조를 바꾸고 뇌 모양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매 초 단위로 성장하고 있는 아이의 두뇌 발달 과정을 알고 꼭 필요한 적기 경험을 선물해 주자.
■ 뇌 발달의 민감기
인간의 뇌에는 약 1,000~2,000억 개에 달하는 신경세포가 간격을 유지한 채 존재한다. 떨어져 있는 신경세포들은 작은 수상돌기인 시냅스를 통해(화학적) 신호를 주고받는다. 신경세포 하나에서 수천 개씩 뻗어 나오는 시냅스는 캐나다 신경심리학자 도널드 헤브에 의해 "인간의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로도 밝혀졌다.
이 신비로운 시냅스가 인간의 생을 통틀어 가장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는 '뇌 발달의 민감기'라 불리는 영아기(0~2세)다. 시냅스는 생후 1개월 만에 20배나 증가한다. 인가 느이 신경세포 수는 성 이닝 될 때까지 그대호 유지되지만, 시냅스의 수는 생후 2년까지 초당 1,800만 개 정도로 급속하게 불어나 4~5세 경이되면 어른의 두 배로 증가한다. 뇌가 발달한다는 것은 신경세포 수입억 개가 대량으로 이동하는 매우 역동적인 과정인 셈이다.
■ 아이의 뇌는 경험을 먹고 자란다.
나뭇가지처럼 맹렬하게 뻗어 나가던 시냅스는 3세경부터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다. 이또한 자연의 섭리다. 시냅스는 마치 근육처럼 행동한다. 상당히 공정하고 객관적이기까지 하다. 자주 사용하는 시냅스는 수가 증가하고 탄탄해지지만, 빈번한 피드백이 없느 시냅스는 서서히 약해지고 소멸된다. 전자가 시냅스 가소성이고, 후자가 시냅스가 가지치기다.
전 세계 뇌과학자들이 신경계의 특징으로 꼽는 것도, 교육 전문가들이 부모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도 바로 뇌가소성이다.
신경계가 환경과 경험에 적응하며 유연하게 변해가는 특성으로 뇌과학자들은 아이의 신경 가소성이 성인의 수십배가 된다고 주장한다. 이 탁월한 가소성 덕분에 아이는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고, 섬세한 운동을 익히며, 성인보다 뛰어난 예술적인 창의성을 발휘한다는 것.
아이에게 경험을 선물하라. 그러면 뇌가 깨어날 것이다.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는 활동 여부에 따라 뇌 세포 안에 기억의 흔적을 그려낸다. 아이 자신이 활발하게 경험하고, 느끼며,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몸을 스스로 움직여 활동하는 기회가 주어질 때, 이 자극들이 아이의 뇌 안에 어떤 자취들을 남기게 된다"
■ 적기교육이 머리 좋은 아이를 만든다.
뇌는 영역별로 언어, 감정, 신체, 사고, 운동 등 담당하는 분야가 다르며, 각 영역이 활발해지는 민감기는 기간이 정해져 있다. 조절력과 사고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은 3세 이후가 민감기이며, 수학 및 읽고 쓰는 능력을 담당하는 두정엽과 측두엽은 6세 이후가 민감기이다. 이 민감기는 지나고 나면 다시 오지 않는데, 정서 발달의 민감기에 수학과 읽기 등의 과도한 인지 교육에 중점을 두는 것은 낭비일 뿐만 아니라 뇌 발달을 저해하게 된다. 따라서 뇌 발달 시기와 측성에 맞춰 적절한 경험, 즉 적기 교육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 그렇다면 영유아기의 적기교육이란 무엇일까?
만 3세 이전은 뇌의 기본 골격과 회로를 만드는 시기이다. 이 회로는 풍부한 오감 자극을 통해 풍성하고 촘촘해지는데 뇌의 회로가 풍성하고 촘촘하다는 것은 머리가 좋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측히 감각 운동기인 만 2세까지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맛보고, 피부로 느껴보는 충분한 경험으로 감각기관을 깨워야 한다.
3세부터는 전두엽이 활성화되므로 자기 조절 능력을 키우는 놀이와 자기 중심성에서 탈피할 수 있는 역할 놀이 등을 함께하는 것이 좋다. 이때 기본 전제는 안정적인 애착과 즐거운 상호작용이다. 모든 놀이와 경험은 사람, 특히 주 양육자와의 신체 접촉 및 상호 작용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정서적 안정과 풍부한 경험이 함께 이루어질 때 이상적인 두뇌발달을 이룰 수 있다.
즐거운 놀이는 아이에게 곧 밥이고, 아이는 놀이 없이 성장할 수 없다. 아이에게 다양하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주기위해 식단을 고민하는 것처럼 이제 놀이 식단도 고민해 보자. 놀이도 영양가 높은 놀이와 낮은 놀이가 있고, 맛있는 놀이와 맛없는 놀이가 있으며, 이리저리 조합해 볼 수 있는 재료도 참 다양하다.
《위 글은 우리아이가 다니고있는 유치원에서 부모교육 자료로 나누어준 책자에서 공감이 되는 부분과 좋은 글귀가 있어 공유하고자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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