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말이 트이고 4살쯤부터, 아이의 자아가 형성되면서 부모는 아이의 마음 읽어주기 숙제가 시작됐던 거 같다. 나 또한 부모가 처음인지라 여러 동영상과 자료를 참고하고 선생님께, 주위 맘들에게 물어보며 아이의 변화에 대해 대처했었다. 그중 공통적인 조언과 의견이 아이의 말 자체의 의미가 아닌 마음의 소리를 읽으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아이 마음을 뭘 원하는지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자꾸 떼만 부리고 청개구리 행동하는 아이에게 화가 많이 났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화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더 일찍 알아줬더라면 아이가 떼를 부리지도, 울지도 않았을 것인데 이제야 그런 상황들이 눈에 보였다. 지금도 매일매일 아이의 마음 읽어주기를 하고 있고 여전히 어렵다.
아이 같은 내 마음과 그걸 참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기가 힘들었지만 조금씩 매일 노력하다 보면 이제는 습관처럼 아이의 마음이 먼저 보일 때가 있다. 아이의 의지 발달이 완전해 지기까지 부모는 계속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엄마가 골라준 옷을 입지 않겠다고 떼를 쓰고, 채소가 싫어서 밥을 안 먹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새로 바꾼 칫솔 색깔이 마음에 안 든다며 양치를 거부하기도 한다. 순둥순둥 하던 아이가 갑자기 청개구리가 되어 시도 때도 없이 "싫어요!", "안 해요!"를 연발하면 떼가 늘었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아이는 정상적인 발달 과장을 겪고 있는 중이다.
#1. 아이는 왜 미운 반항아가 될까?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한 여름에 작아진 스웨터를 입겠다고 떼를 부리고, 엄마가 동생에게 먼저 간식을 주었다며 대성통곡을 한다.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준 초콜릿 우유를 보고도 빨대가 마음에 안 든다고 "아니야~"를 외치는 아이. 때로는 부모의 얼굴을 빤히 보면서 반대로 행동하는 도발을 감행하기도 한다. 부모들도 알고 있다. 이 모든 '비극'이 미운 네 살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육아서에서도 읽었고, 강연에서도 익히 들어온 그 '자아 성장'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된 것이다. 세상의 모든 아이는 36개월 전후가 되면 "싫어", "안 해", "아니야"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이건 내 거야", "내가 할게" 등 '나'라는 단어를 시시때때로 사용한다. '나'라는 의식이 생기고 '자아'가 싹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자아를 드러내는 하나의 방법으로 '반항'을 이용하는 것. 발달 과정에서 꼭 필요한 과정임은 틀림이 없지만, 문제는 반항하는 아이만큼 부모를 화나게 하는 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서양의 부모들도 이 시기를 '공포의 두 살'이라고 부른다.
캐나다의 저명한 발달 과학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데보라 맥나마라의 설명을 들어보자. "유아에게는 반의 지라는 본능이 있다. 반의지는 자신이 통제받거나 남에게 무언가를 강요당한다고 느낄 때 발동한다. 만 2세가 되니 아이는 주변 사람의 욕구와 소망을 눈치채고 저항으로 대응할 수 있다. 아이는 자신의 반의지 본능에 따르는 것뿐이지만, 아이의 저항은 의도적이거나 남을 조종하려 하는 것, 또는 부모를 화난게 하려는 행동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싫어!'라고 말하는 능력은 어른에게는 성가실지 몰라도 기념할 만한 발달상의 성취에 해당한다. 저항하고 반대하는 본능은 어른, 아이 관계에서 가장 오해받기 쉬운 요소 가운데 하나다. 반의 지는 학습된 반응이 아니라 자아를 보존하고 독립적 인간이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감정적 반응이다."
부모의 말에 아이가 무조건 "싫어!"라고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아직 자신의 의지를 알아가는 중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신건강의학과 노규식 박사도 "36개월 전후의 아이에게 '싫어'라는 말은 '내 마음대로 하고 싶어'라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자아개념이 생겨 자기 욕구가 강해지는데 대표적인 증상은 '자유'에 대한 의지다.
또한 인지발달은 다완성되지 않은 시기여서, 부모의 합리적인 설명과 제안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싫어 병'으로 발병하는 것이다. 다행히도 자기 의지가 발달할수록 다은 사람의 뜻에 저항하고 반대하고 싶은 충동은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초등 입학 1학년을 전후로 대부분 해소된다고 말한다.
누구나 어린 시절엔 청개구리였다?
#2. 청개구리 아이에 대처하는 부모 훈육법
ㅡ 반의지는 엄격한 통제를 먹고 자란다.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가 오토 랑크는 "반의지에 대한 부모의 과도한 반응과 통제는 아이를 불안정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라고 말한다. 부모의 통제가 강할수록 '싫어 병'도 악화된다는 것. 태어나 처음으로 모든 것을 자기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 하는 반항기 때 좌절감을 많이 겪는 아이들은 나중에 공격적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고집불통인 아이의 행동이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임을 인정하고, 또 이정하자.
ㅡ 애착이 커지면 반항이 줄어든다.
아이가 부모의 말을 존중하고, 부모를 기쁘게 하고 싶게 만드는 힘은 애착이다. 데보라 맥나마라는 "마치 시소처럼, 애착이 강하면 반의지는 약해진다"하고 말한다. "유아가 부모와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경우에도 반의지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 아이의 반항이 만성적, 지속적으로 나타날 때는 애착관계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반의지는 아이가 보모가 아닌, 애착이 없는 타인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안전장치 역할도 한다.
ㅡ 아이의 긍정적인 말에 더 적극적으로 반응하자.
아이가 '싫어!', '안해!'등 부정적인 말을 할 때보다 '좋아!', '네~'라고 긍정적인 표현을 할 때 더 적극적으로 반응해 주고 칭찬해 주자. 장난감을 정리하라는 말에 아이가 '안 해!'라고 했다면,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주는 습관도 중요하다. "장난감을 정리하고 싶지 않구나. 그런데 이렇게 어질러져 있으면 네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잃어버릴 수도 있고, 쉽게 찾을 수도 없어. 정리하고 네가 하고 싶은 다른 놀이를 시작해 볼까?"하고 말하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말을 존중해준다고 느끼고, 반항하는 마음도 한결 누그러진다.
출처ㅡ 플레이 송스 R&D 연구소 국소연 디렉터
≪ 위 글은 우리 아이가 다니고 있는 유치원에서 부모교육 자료로 나누어준 책자에서 공감이 되는 부분과 좋은 글귀가 있어 공유하고자 인용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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