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인 우리 딸이 유치원 생활을 하고부터 부쩍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 애기를 자주 한다. 친구나 언니 오빠들과의 속상했던 즐거웠던 이야기를 들으면 외동이라 남들과 잘 섞여 조화롭게 지내는지에 대해 매우 걱정이 들었다. 그래서 5세가 되고부터 좀 더 성숙하게 배웠으면 하면 바람에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옮겼다. 5세 1년 동안은 거의 또래와 놀기보다는 독립적인 놀이를 많이 했고, 5세 2학기 때문 터는 조금씩 친구들과 언니 오빠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에 재미를 붙이는 것 같았다.
유치원도 아이들에게는 사회활동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여러가지를 고민하여 선택했다. 아직까지는 무리 없이 1년을 잘 마무리하여, 올해 3월부터 6세 반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언니 오빠들과 생활하며 다양한 사회성을 잘 배워 나가길 바라고 있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점점 또래와 지내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또래 관계는 형제 관계와는 또 다른 그룹으로 기본적으로 또래 그룹의 규칙을 파악하고 동조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래 그룹은 아이들이 사회성 발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요즘은 점점 외동이 많아지고 있어서 또래 관계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또래들은 서로의 행동에 대해 보상과 벌, 관심, 칭찬, 격려, 요구에 응하거나 거절하거나 비판도 하면서 서로의 행동을 강화하고 수정해 가면서 사회화를 이뤄갑니다.
또 아이들은 또래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많은 행동들을 모방하며 배워가기도 합니다. 모방에는 양보하거나 도와주는 긍정적인 행동들도 있지만 때리거나 빼앗는 반사회적 행동들도 포함됩니다. 또한 또래와 비교해서 자신의 능력을 평가하기도 하고 자신의 행동을 규제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서로 어울리며 칭찬하기, 웃기, 놀이에 흥미를 나타 내기, 자기 물건 나눠 쓰는 것과 같은 행동을 통해 다른 아이를 인정하고 격려하기도 합니다. 또한 놀리거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선생님께 이르거나 무시하기 같은 방법으로 다른 아이들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도 배우게 됩니다. 이러 다양한 상황에서의 학습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다른 아이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행동을 반복하고 또래가 싫어하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행동을 줄여가게 되는 것입니다.
심리학자인 피아제는 아이들이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법을 배운다고 하였습니다.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를 탐색하고 서로 갈등을 조절하며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아가기 때문입니다.
또래 관계는 이렇게 중요하고 아이들도 성장해가며 부모와 노는 것보다 또래와의 놀이를 즐기게 되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 또래와 놀이를 시작하는 아이들은 같이 노는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서로 가각 독립적인 놀이를 하면서 상호 작용하지 않고 옆에 있지만, 따로 노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태가 지속하다가 6,7세쯤 되면 서서히 또래에 관심을 두고 의미 있는 대화도 주고받는 상황들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비로소 협동 놀이나 역할 놀이 등을 능숙하게 잘하는 모습도 나타나는 것입니다. 7세까지 친구를 잘 사귀어 본 아이들은 나중에 학교생활에서도 무리 없이 잘 적응해나갑니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한글을 더 잘하고 더하기 빼기를 얼마나 잘하는지만 고민하지 말고 앞으로 이어갈 사회적 상황에서 잘 적응하며 살게 하기 위해서는 친구 관계를 잘 이어가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 위 글은 우리아이가 다니고 있는 유치원에서 부모교육 자료로 나누어준 책자에서 공감이 되는 부분과 좋은 글귀가 있어 공유하고자 인용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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