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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육아

기다림과 존중

by 끄적이맘 2022.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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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가 시작되고부터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힘들었다기보다, 몇 십년 몸에 베인 생활 습관과 성격들이 육아와 많이 부딪히고 용납이 안되어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에 대해 공부하고 깨달으면서 조금씩 나를 내려놓게 되었고 점점 변화함을 느꼈다.

가장 내려놓기 힘들었던 점은 기다림과 존중이었던 거 같다. 나의 급한 성격과 단호함으로 훈육을 무섭게만 하고 아이가 진정될 때까지,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아이와 감정싸움을 하면서 어른이라는 이유로 아이의 마음을 존중해주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다려주고 존중해 주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데 엄마로서 너무 서툴렀던 것 같다.

목적이 있는 기다림, 아이의 생각과 마음에 대한 존중의 중요함을 다시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다림'이 아니라 목적이 있는 '기다림'

아이를 기다려 줘야 하는 말, 정말 많이 드렸던 것 같아요. 아이의 발달을 지켜볼 때도, 아이를 교육할 때도, 훈육할 때도 부모는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 기다리라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기다리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말은 아니에요. 계속 지켜보면서, 천천히 가르치면서, 필요한 도움을 주면서 기다리라는 말입니다.

아이가 악쓰고 울어요. "좀 조용해지면 너와 애기를 할 거야."라고 말하고는 조용히 기다려야 합니다. 여기서 '기다림'은 '나는 더 너를 자극하거나 공격하지 않을 거야, 네가 좀 진정되고 안정감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 줄 거야.'라는 의미입니다. 뭔가를 가르칠 때도 그래요. 다른 아이들은 다 배웠는데 우리 아이는 좀 늦습니다. 그 과정을 기다려주어야지요. 계속 천천히 가르치면서 '너는 조금 늦어도 결국은 배워 가면 돼.'라는 믿음으로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부모의 '기다림'에는 여러 가지 메시지가 있습니다. '다음 발달단계로 가려면 시간이 걸릴 거야, 그 과정에서 나는 너를 잘 지도하면서 기다려줄 거야. 네가 감정적으로 격분할 때는 무슨 말도 자극이 될 테니 나는 더 너를 자극하지 않을 거야. 너를 감정적으로 공격하지 않을 거야. 네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너를 믿으면서 기다려줄 거야.' 등과 같은 것이지요.

■ 아이의 생각과 마음에 대한 '존중', 행동조절은 가르쳐야

아이를 기다려주려면, 아이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아이를 나와 동일하게 생각하거나 아이를 나의 소유로 생각하면 기다리지 못합니다. 아이가 내 마음과 다르게 행동하거나, 내가 계획한 것과 다른 방향으로 가면 내 마음이 너무 불편해지기 때문이지요. 사실 탯줄이 끊기는 순간, 아이는 나와 별개의 사람입니다. 생가하는 것도 느끼는 것도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도 부모와 같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부모에 비하면 세상에 나온 지 정말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뭔가를 이해하고, 배우고, 표현하는 것이 무척 서툴고 늦어요. 이런 이유로 우리는 종종 아이에게 함부로 대하기도 합니다. 조건이 다른 한 사람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지요. 아이를 존중하려면 아이가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아이의 마음과 생각도 당연히 존중되어야 해요. 마음을 존중한다는 것은 뭐든 마음대로 해도 괜찮다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누구나 생각과 감정은 자유로울 수 있어요.

아이를 존중한다면,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무시하거나 비난할 수 없습니다. 아직 자아 기능이 무르익지 않은 아이의 행동에 화를 내 거나 아이 자체를 모욕할 수 없어요. '너를 존중하기 때문에 네 마음과 생각은 알겠어. 그런 마음이 드는가 보네!'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참고」 오은영의 행복한 아이

≪ 위 글은 우리 아이가 다니고 있는 유치원에서 부모교육 자료로 나누어준 책자에서 공감이 되는 부분과 좋은 글귀가 있어 공유하고자 인용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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