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핵심만 말하기, 아이가 헷갈려하는 말 하지 않기, 비난, 협박, 추궁어로 쓰지 않기.아이에게 자주 하는 말 중에 알면서도 잘 고쳐지지 않는 어투 중의 하나이다. 아이의 옳고 그름을 잘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실제로는 부모가 아이를 더욱 헷갈리게 하여 아이들이 분명한 기준을 세우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나 또한 아이가 말을 잘 따라주지 않고 떼를 쓰거나 고집부리면 협박의 말을 잘 쓰는데, 쓰면서도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라는 것을 인지하지만 이미 튀어나와 버린 말에 매번 후회를 한다. 아이에게 가르침을 줄때는 흥분하지 않고 생각하며 말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노력해야겠다.
부모들은 참 많이 쓰는 말인데, 아이들은 도통 무슨 뜻인지 모르는 말들이 있습니다. 어떤 말들일 까요?
누가 그렇게 하랬어? 빵집에서 아이가 진열된 빵을 손가락을 콕콕 찌릅니다. 빵을 고르던 아빠가 깜짝 놀라 아이의 손을 거칠게 낚아채며 말합니다. "어허~이 놈! 누가 이렇게 하라고 했어?" 아이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생각합니다. '어? 어? 누가 하라고 했지?' 부모는 당연히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생각하겠지요. 그런데, 아이는 '아 이런 행동은 안 되는 거구나'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정말 '누가'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어린아이일수록 그래요. 정확하게 핵심만 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해야 돼? 말아야 해?
아이가 아직 뜨거운 다리미를 만지려고 했어요. 이전부터 조심을 시켰는데, 또 만지려고 합니다. 엄마는 무서운 얼굴로 "또 또 또 그런다, 이거 만져야 돼? 만지지 말아야 돼?" 말했어요. 아이는 어려운 시험문제를 받아 든 사람처럼 한숨을 푹 쉬면서 고민합니다. '음... 이게 만지지 말라는 걸까? 만지라는 걸까?'
아이들은 "해야 돼? 하지 말아야 돼?", "하지 말아야 해? 해야 해?" 이런 말들, 정말 어려워해요. 이럴 때는 그냥 "이것은 위험해. 만지지 마라"라고 분명하게 말해주는 것이 가장 좋아요. 이 말과 비슷하게 "너 어디 한 번 데어 봐, 데어봐"하는 말도 부모의 의도가 무엇인지 아이들이 상당히 헷갈려하는 말입니다.
■ 너 계속 그러면...
아이가 스마트폰을 너무 오래 보고 있어요. 엄마가 확 뺐었습니다. 발을 구르며 아이가 짜증을 냅니다. 엄마가 눈을 부릅뜨면서 "너 너 자꾸 이러면..." 합니다. 진료실에서도 많이 듣는 말이에요. 아이가 떼를 쓰면 부모들이 목소리를 죽이며 "너 계속 이러면..." 하거든요. 그럴 때 저는 부모들에게 묻습니다. "아버님, 뭘 이러면요? 이러면요?" 물론 알아요 "너 계속 이러면 다시는 못하게 할 거야." 내지는 "너 나가서 혼날 줄 알아." 이런 뜻이겠지요.
그런데, 아이는 모릅니다. 기분만 나빠요. 반항심도 듭니다. 부모가 뭘 가르치려는 지 알 수 없어요. 이건 일종의 협박 이거든요. 그럴 때는 그냥 "그만!"이라고만 하세요. 그리고 다시 안 주면 돼요. 아이를 가르칠 때, 비난하고 협박하고 추궁하고 시험하지 마세요. 하지 말아야 할 일에는 "하지 마라"라고만 분명히 말해 주세요. 꼭 해야 하는 일에는 "이것은 네가 하기 싫어도 꼭 해야 돼"라고만 정확하게 말해 주세요.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이에게 가장 잘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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